본문 바로가기

투자와 생각

BOTZ 착한 로봇 ETF?

얼마 전만 해도 기술주 관련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2차 전지와 4차 산업 관련 주식들이 대거 폭등하였었죠. 사실 그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식을 들여다보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 초만 하여도 위력이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가운데 주목받지 못했던 ETF가 있었습니다. 바로 BOTZ입니다. 이름만 봐도 딱 감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BOTZ

저는 주식 전문가가 아닙니다. 각종 포털에서 나오는 경제 전문 블로거도 아니며 뻐꾹이 처럼 현재 주가, 구성 종목, 간단한 예측(?)을 하지도 않습니다. 종목과 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나열한 것임을 먼저 부언해 둡니다.

 

BOTZ는 Global X Robotics & Artificail Intelligence Thematic EFT입니다. 이름도 기네요... 간단히 보면 자동화와 인공지능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ETF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비대면 관련 주식 및 2차 전지 관련 주식이 주목받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지만 2016년 상장 시 나름대로 미래 기술 ETF로 주목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사한 ETF로는 Robo가 있었죠.

 

미국 주식을 하는 분들은 한 번쯤 들려 보았을 법한 Seeking Alpha 에서도 Botz와 Robo 간 비교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BOTZ의 현재 주가는 대략 34불~36불 사이입니다. 상장 당시 15불 내외 였음을 감안한다면 사실 그렇게 많이 오른 종목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RKW의 경우 단기간에 수백 프로 오른 전적이 있으니 같은 미래 기술주라고 하여도 차이가 엄연히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상대적으로 BOTZ가 더 안전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자동화와 인공지능이라는 테마를 가진 ETF의 6년 수익률이 130% 정도라고 하면.... 글쎄요...

 

착한 ETF

BOTZ는 이름만 들어보면 굉장히 냉혹해 보이는 주식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착한 ETF임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MSCI ESG 등급이 AA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ESG 등급에 대해 간략히 언급해 보자면 Environment 환경, Sociality 사회, Governance 기업 지배구조의 약자를 의미합니다. 최고 등급은 AAA이며 최저는 CCC라고 하니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은 ETF입니다.

 

즉 BOTZ의 구성종목들이 이 ESG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죠. 사회적으로 보았을 시 착한 종목임에는 맞지만 주가는 아쉽게도 착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며 저의 지금까지 투자수익률에 빗대어 볼 경우 Botz만 상장 직후 보유하고 있어도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처음 상장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Botz가 보유한 종목들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일본 주식'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자동화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로봇 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주식이 많이 편입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재 시점 기준으로는 미국이 45%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36프로입니다. 그리고 탑 10 종목을 본다면 1위는 8.74%인 엔비디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조정은 Botz가 추종하는 Indxx Global 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Thematic Index의 변동 때문일 텐데 가끔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혹은 테마성을 가지고 있는 ETF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수익을 주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극히 사견이지만 테마성, 이슈성으로 사람들을 불러일으키지만 정작 시간이 지나면 상장 당시의 의미와 가치가 희석되어 버린 ETF가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Botz에 대한 글들을 보면 상장 직후와 현재의 상황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세련되고, 더욱 멋진 테마로 무장된 ETF는 쏟아지기 마련이고 이러한 Botz 같은 종목들은 조용히 뒤로 밀려나게 되겠죠.

 

저 역시 Botz를 보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결론이 그 결과가 나와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입니다.